단사리

일본에서 시작된 물건정리와 마음정리를 위한 세 가지 법칙이다.
‘끊고, 버리고, 이별하기’다.

물건에 대한 집착이 우리가 물건에 지배당하는 이유다.
집착은 일종의 강박증이다. 조바심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놓지 못하고 매달리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집착은 미래에 대한 예측불안심리’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언젠가는 필요할거야,’
‘이것이 없으면 문제가 생길수도 있어,’
‘내 곁에 있어야, 눈으로 봐야 믿을 수가 있어’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집착이나 강박은 자신을 그 대상에게 묶어두고 구속시키는 것이다.
나 스스로 자유를 잃어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단사리에서 말하는 끊는다는 것은 어느 대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정리의 시작은 소유욕망과 집착을 끊는 것이다. 멈추는 것이다.
해민 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 고 했다.
끊어버리면 안보이던 것이 보인다. 왜냐하면 공간이, 여백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단사리가 일본의 중년남성들에게
‘버리는 것은 인생을 정리하는 것이다.’ 하여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중년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집착에서 벗어나기는
끊는 일은 주거공간, 물건정리에서 시작되었다. 예를 들면
수많은 책들이 마치 자신의 지식인양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다가 버리고 나자
오히려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새로운 삶을 위한욕망이 생겼다고 한다.
물건의 정리는 생활로, 마음으로 전이되어 마음의 자유로운 단계로 발전 되었다.

끊고 버리는 것의 완성이 이별이다. 다시 돌아오고 만나는 것은 바꾸는 것일 뿐
진정한 의미의 이별은 아니다. 이별은 당사자 간의 의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물건과의 이별은 주인의 의지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죽은 것이다. 죽은 것에는 향기가 없다.
악취가 있을 뿐이다. 입지 않는 옷에는 곰팡이가 핀다. 그리고 번진다.
물건과의 이별은 죽음의 공간에 새로운 삶의 항기를 채워 넣는 것이다.

끊고, 버리고, 이별하기, 나는 무엇과의 단사리를 해야 하나 자신과 주변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