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와 정리

‘아름답다. 인간답다.’ ‘너답다.’ 라는 말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입니다
무엇답다. 는 말은 사람이나 사물을 규정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본연의 모습이 보여 진다. 라는 뜻 일 것입니다.
자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도 말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답다.’ 는
말은 어느 정도 이미 규정되어 있는 부모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부모로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지요.

물건도 마찬가집니다. 물건의 쓰임새, 그 본연의 역할로 잘 사용 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물건의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흔히들 자리가, 그 사람의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요.
직장에서 승진을 빨리 하기 위해선 일보다 자리가 더 중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자리는 삶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고 그 자리에 앉지 아니한다.' 고 말합니다. 거기에 있었다는 것은 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리는 존재함의 표현입니다.

공간과 물건의 제자리를 찾아주고 정리해서 그 본연의 역할을 다하게 해주는 일,
공간정리 큐레이터가 하는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답다. 는 말을 들을 수 있고, 또 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서비스 해주는 일이
공간 큐레이팅입니다.

이어령 박사는 언어는 표현되는 순간 대상을 규정하는 속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규정은 일종의 구속이다. ~답다. 라는 말이 구속되어 지는 것은 아니어야 합니다.
역할에 구속되는 삶만 산다면 아마도 그 삶은 노예의 삶과 다름없을 것이다

따라서
제자리를 찾아주고 찾아가는 일이 규정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스스로 자리를 만들고 규정을 정해서 스스로 자리를 찾아가는 일,
그리고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일,
공간정리 큐레이터가 하는 일은 공간속에서 나다움을 배우고 찾아가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