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공간

정현종 시인의 '사람이 풍경으로 태어나'
시의 맨 마지막 구절
"사람이 풍경 일 때처럼 행복 한때는 없다." 이다.

우리는 늘 풍경 속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체험하면서 산다.
요즈음 풍경은 꽃이 피어나고 연둣빛 세상이 열리고, 초록빛으로 변해가는
그림 같은 풍경이라 행복하다.
풍경은 바라봄의 대상이다.
인간은 바라봄의 대상으로 인해 희로애락을 느낀다. 대상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사람이 풍경이 된다는 건 누가 나를 바라본다는 것일 게다
그래서 시인은 풍경이 될 때 가끔은 행복하다고 말했나보다

정리는 사물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늘 경험하는 공간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만드는 것 일게다.

언젠가 지하철 입구에서 사람을 기다린 적이 있다
올라오는 사람들, 내려가는 사람들이 뒤엉켜 혼란스러웠다. 시간이 흘렀다
약간의 현기증이 일어났다. 시선을 옮겨 주변의 가로수 풍경을 바라보았다.

정리되지 않은 공간과 물건들의 풍경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혼란스럽게 한다.
시선을 돌리게 하고 그 공간을 벗어나고 싶어진다.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산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는 산은 산으로, 나무는 나무로,
꽃과 풀로 있을 자리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제자리에 있는 풍경을 보며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얻기 위해서 인지도 모른다.
물건이 아름다운 풍경이 되는 것은
각자 자기의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아름다운 풍경이 될 때가 행복한 것처럼,
공간에 있는 물건들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여 질 때
행복 할 것이다.

오늘도 누구에게 아름다운 풍경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