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애벌레와 나비

여가문화심리학자인 김정운 교수는
공간의 형태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공간 편집 그 자체가 문화라고 했다
“문화의 차이는 내가 사는 공간의 형식에 따라 결정된다."
샤넬은 '낮에는 애벌레, 밤에는 나비!' 라는 말을 했다.

공간 편집이 문화라는 말은 우리 삶의 공간이 그 나라의 문화와 다름없다는 말이다.
동서양의 문화가 다른 것은 동서양의 주거공간의 형태가 다르게 편집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주거공간이 서양의 공간 형태로 바뀌면서 문화도 닮아가고 있는 것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문화도 나의 주거공간의 편집으로 변화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편집은 둘이, 셋이, 넷이 그 이상이 하나로 둘로 또 그 이상의 것으로 새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보여줘야 할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있어야 할 것을 적재적소에 채워 넣는 것이다
공간정리는 주거공간의 새로운 문화를 편집하는 일이다.

샤넬의 '애벌레와 나비' 의 비유는 모든 디자인의 핵심은 그 환경에 어울리고 편의성을 주는 것이어야 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시장에 갈 때 나비 옷을 입고 갈수 없고 파티에 갈 때 애벌레 옷을 입고 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공간 디자인 문화 역시 샤넬의 말처럼 그 환경에 어울리는 아름다움과 편리성을 찾아 내 정리하는 일일 것이다.
샤넬은 살아있을 때
"나는 죽으면 검은 관을 열고 나와 다시 또 시작할거야" 라고 말했다.
샤넬이 자기가 하는 일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화려한 삶을 정리하고 떠날 때
"나의 귀염둥이 이제는 죽음이야" 라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유언이다.

디자인은 공간 예술이다.
공간 정리의 핵심은 낮에는 애벌레의 역할을 하는 공간,
밤에는 나비의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은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표현이 아닐까